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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Issue

논란을 부추기는 기사들, 누가 왜 남녀를 갈라놓는가?

 

당신은 이런 기사를 본 적 있나요? “여성 전용 OO 논란, 남성 역차별 반발”… “2030 여성, 남성에 비해 더 행복하다?”… 제목만 봐도 뭔가 싸움이 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도대체 누가 이런 갈등을 유도하고, 결국 누가 이익을 챙기는 걸까? 이 글에서는 이슈 중심 기사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긴장 구조, 그리고 그 이면의 수익 구조에 대해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1. '갈등 프레임'은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할까요?

미디어는 원래부터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더 많은 클릭, 더 긴 체류 시간,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반응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를 우선시합니다.

▷ 갈등 구조는 감정을 자극합니다. 분노, 불안, 긴장감은 클릭률을 올리는 핵심 요인이죠.

예: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기사”가 ‘사회 구조 문제’보다 ‘남성 vs 여성’ 갈등 구도로 재구성되면 더 많은 댓글과 공유가 발생

※ 실제로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언론사 온라인 기사 중 성별 갈등 프레임을 포함한 기사 비중은 평균 14~18%에 달합니다.


2. 누가 이런 갈등 구조를 설계하고 있나요?

많은 경우 이런 기사들은 기자 개인이 아니라 에디터, 기획팀, 콘텐츠 전략 부서에서 제목과 구성을 세팅합니다.

역할 기능

기자 팩트 수집, 인터뷰, 원자료 작성
콘텐츠 에디터 제목 구성, 본문 수정, 갈등 구조 도입
트래픽 전략팀 어떤 소재가 '싸움'을 유도할지 분석 및 추천

즉, 갈등성 콘텐츠는 시스템화된 제작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예: "남녀 출산가산점 논란" 기사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 이슈라기보다는, 클릭률 검증된 '성별 대결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3. 결국 누가 돈을 벌고 있을까요?

가장 직접적인 수익자는 언론사포털 플랫폼입니다.

▷ 수익 구조 분석

  • 클릭 수 증가 →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 상승
  • 체류 시간 증가 → 광고 노출 회차 증가
  • 댓글 수, 공유 수 증가 → 플랫폼 알고리즘 우선 노출

예: A언론사의 트렌드 뉴스팀은 ‘성별 관련 갈등 이슈’ 기사 1건당 평균 4.3배 높은 광고 수익을 기록

※ 추가로, 유튜브·쇼츠 콘텐츠 제작자들도 이슈화된 기사를 재가공하여 조회수를 수익화하는 구조로 확산되고 있어요.


4. 이렇게 소비되는 기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단기적으론 흥미롭고 자극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반에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남깁니다.

□ 젠더 갈등 프레임 고착화 → 상호 불신 확대
□ 혐오 기반 정치 세력화 → 진영 간 분열 가속
□ 사실보다 '느낌'이 지배하는 담론 환경 조성
뉴스 피로감 증가 → 언론 신뢰도 저하

실제로 2024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갈등 중심 기사 노출 후 피로감’을 경험한 독자가 전체의 61%에 달한다고 해요.


☑ '갈등 유도 기사'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 체크리스트

□ 기사 제목만 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 않은가?
□ 댓글보다 본문 데이터를 먼저 확인하고 있는가?
□ 해당 매체가 과거에 어떤 논조의 기사를 반복했는지 살펴보았는가?
□ 이슈가 아닌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가?
□ SNS 공유 전, 이 콘텐츠가 누군가에겐 자극일 수 있다는 걸 고려하고 있는가?
□ 해당 이슈의 다른 시각(국내외 사례 등)을 찾아보고 있는가?


우리는 갈등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조작되고 있다면, 우리는 그 구조를 인식해야 합니다.

정치도, 언론도, 플랫폼도 때론 '싸움을 먹고 자라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누가 진짜 싸움을 원하는지를 먼저 봐야 할 때입니다. 그 구조에 계속된 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는 제목만으로 클릭하지 않는게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발걸음 입니다.